간 큰 서학개미…美 기술주 3배 레버리지 베팅

나스닥 급락에 FNGU 1.5억 달러 순매수
3배 레버리지에 채권 투자도 ‘곱버스’
“성장주 집중 보단 포트 다변화 필요”
  • 등록 2021-03-16 오전 12:10:00

    수정 2021-03-16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대형 기술주가 흔들리자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장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란 믿음에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파생 상품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달리 경제 재개 기대감이 짙은 만큼 성장주에 집중하기 보다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성장주, 장기 주도 가나”…3배 레버리지 ‘줍줍’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3월1~15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1억5130만 달러(1719억원)치를 사들인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였다.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주요 기술주의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다. 이밖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 추구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와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 ETF(상장지수펀드)를 각각 1억2964만 달러(1473억원), 4567만 달러(519억원) 사들여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파생 상품에 밀렸지만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게임 엔진 업체 유니티 등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일본 Z홀딩스도 1억4894만 달러(1692억원) 순매수했다.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최근 NAVER(035420)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경영통합을 하면서 단숨에 일본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등극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은 성장주를 압박하고 있다. 뉴욕 증시를 살펴봐도 지난주 다우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연고점(2월12일) 대비 -5.50% 하락한 1만3319.87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금방 바뀔 가능성이 낮고 금리가 안정되면 과도하게 하락한 성장주도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변동성을 틈타 성장주 파생 상품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ProShares UltraShort 20+ Year Treasury(TBT)가 유일한 채권 투자 상품이나 이 마저도 인버스 2X 상품이다. 미국 국채 중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장기 채권의 가격에 역으로 2배 수익을 추구한다.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금리 상승 추세는 못 바꿔, 다변화必”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락한 대형 기술주가 반등할 수 있으나 금리 상승 추세라는 방향성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재개와 맞물린 대규모 부양책 시행, 큰 폭 반등이 예상되는 성장률 수치 등을 생각하면 현재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금리 급등세는 당분간 진정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1%대 초반대로 하락할 것이라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즉 성장주 비중을 늘리기 보다 경기 회복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초점은 ‘경제 재개’로, 예를 들어 테마파크가 재개장해 그동안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 올해 기업실적 개선 속도는 디즈니(경기민감주)가 넷플릭스(성장주)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성장주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수출주와 소비재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기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가 아닌 일 단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 레버리지는 상승, 인버스는 하락 등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깎일 수 있다. 특히 FNGU는 12일 기준 트위터가 12.88%, 테슬라가 12.17%, 애플이 9.99%, 페이스북이 9.82% 등 특정 종목의 보유 비중이 높아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이어도 TQQQ 보다 변동성이 크다. 지난달 12일과 비교하면 TQQQ는 -19.61%, FNGU는 -28.8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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