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전망에 테슬라 급등…2차전지株는 언제쯤 반등?

K-배터리 업체, 테슬라 주가와 디커플링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악재 반영 과도”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실적 발표 전후 반등"
SK이노베이션보다 LG화학·삼성SDI 긍정적
  • 등록 2021-03-24 오전 12:10:00

    수정 2021-03-24 오전 12:1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미국 투자전략가 캐시 우드(Cathie Wood)의 “테슬라 주가 3000달러까지 간다”는 한 마디에 테슬라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나 K-배터리 업체인 2차 전지 관련주들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셀 자체생산 우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셀 직접 제조는 5년 뒤에나 벌어질 일이므로 K-배터리 업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과도한 우려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황이라 우려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테슬라와 디커플링…“악재 과도하게 반영”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의 테슬라 주가 반등에도 국내 K-배터리 3인방 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보다 3.73%(3만원) 하락한 77만5000원으로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SDI(006400)도 2.80%(1만8000원) 떨어진 6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1%대 낙폭으로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31% 오른 6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 넘게 오르며 7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아크인베스트가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앞으로도 4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와 K-배터리 주가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부문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LG화학은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삼성SDI도 8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었다. 반면 최근 1개월 사이에는 LG화학과 삼성SDI는 15%대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28% 이상 주가가 밀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디커플링(괴리현상)은 이례적이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능력 내재화 계획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폭스바겐 완성차 내재화 전략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폭스바겐은 ‘파워데이’에서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고, 2023년부터 통합형 셀(각형 2차전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업체들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언급한 각형 배터리는 중국 CATL 등이 생산한다.

또 폭스바겐은 2차전지 공급업체로 노스볼트를 언급했고, 노스볼트는 2차전지 설비를 스웨덴과 독일에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웨덴 공장은 2023년부터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향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고 폭스바겐과 합작해 설립하는 독일 공장은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시기는 5년 뒤이다”며 “악재는 멀리 있고 호재는 가까이 있는데 시장에서는 멀리 있는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전후 반등 모색”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진 K-배터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은 전기차 시장이 충분히 커진 상태여서 업체 간 기술경쟁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면 이러한 K-배터리 업체 주가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시점이 아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글로벌 승용차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는 312만대로 배터리 판매량은 141기가와트시(GWh)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25년 1296만대, 908GWh로 급증하고, 2030년에는 3288만대, 2630GWh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4%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 비중은 향후 20년에 걸쳐서 10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며 “더군다나 향후 10년 간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나 규모의 경제면에서 최선두권인 K-배터리 업체들에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며 “소재나 부품업체들은 전방시장의 초고속 성장으로 고객사 범위가 해외 업체로 확장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당장 K-배터리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역대급 성장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62.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도 1분기 영업이익이 1615억원으로 같은 기간 199.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김지산 센터장은 “K-배터리 업체 실적 발표 전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도한 우려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라 이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K-배터리 3인방 가운데 SK이노베이션보다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GM과 추가적인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추가적인 투자가 구체화한다면 주가 안정화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고성장은 긍정적이나 연간 4조원 수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K-배터리 업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중립적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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