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결국 '역대급' 감산…또 유가 100달러 오르나

OPEC+, 내달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
OPEC+ "침체 우려 따른 불확실성 커져"
코로나 초 이후 최대 감산…유가 오를듯
선거 앞둔 바이든 곤혹…"OPEC+ 실망"
  • 등록 2022-10-06 오전 1:46:32

    수정 2022-10-06 오전 5:34:1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주요 산유국들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 침체 탓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로 인해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화하나 했던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다음달(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최대 규모다. 이로써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85만배럴로 감소한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 당시 이번달(10월) 하루 1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큰 폭 줄이기로 한 것이다. 경기 침체 여파에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공급을 줄여 가격을 떠받치려는 것으로 읽힌다. OPEC+는 “침체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했다.

OPEC+는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미국이지만,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곳은 OPEC+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오후 12시2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10% 오른 배럴당 87.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배럴당 88.42달러까지 올랐다. 월가에서는 ‘역대급’ 감산 조치로 100달러를 다시 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뤄져 더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휘발유 가격 안정세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와중에 OPEC+의 감산으로 휘발유 가격이 다시 치솟으면 선거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감산 전망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지자 OPEC+ 회원국들에게 감산을 말아 달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OPEC+의 합의가 알려지자마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결정”이라며 “미국은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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