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 "美 부채 협상, 다른 국가가 더 타격"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 단독인터뷰③
"전세계가 美에 자금 빌려줘…美 어려움은 덜할 것"
  • 등록 2023-05-29 오전 5:00:15

    수정 2023-05-29 오전 5:00:1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미국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은 잊을 만하면 또 나타나는 이슈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합의한 이번 한도 상향은 2021년 이후 거의 2년 만에 다시 한 것이다. 이번이 역사상 79번째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초기 협상 때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다”는 데는 뜻을 같이 했고, 예상대로 타결에 이르렀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현 핌코 글로벌경제 어드바이저). (사진=핌코 제공)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현 핌코 글로벌경제 어드바이저)은 이데일리와 만나 “2011년 부채 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막판에 해결했다”며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에서 차관보로 일한 경험이 있어 연방부채 사정에 밝다.

그와의 인터뷰는 타결 소식이 알려진 27일(현지시간) 이틀 전에 이뤄졌는데, 그는 그때부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겠지만 결국은 타결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지금 시장의 관점으로 보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워낙 자주 했던 만큼 학습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그러나 미국 이외의 나라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람들은 그들의 유동성을 (안전한) 미국 국채에 넣어두고 싶어한다”며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서) 미국에 자금을 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의 여파를 두고 “미국보다 다른 나라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대안 부재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띠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피치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을 때 세계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했다.

2011년 당시를 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도 상향 합의 직전인 그해 7월 말만 해도 3% 안팎에서 움직였는데, 8월 5일 S&P의 신용등급 하향 이후 금리는 2% 아래까지 급락(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그해 8월 당시 강달러 현상에 급등(원화 약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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