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 더 쪼그라든다…동남아·인도로 시장 넓혀야"[만났습니다]②

"수출·수입 다 감소하는 '축소형 적자' 나타날 것"
"中 리오프닝 영향 단기적…대중 의존도 감소 불가피"
"제조업 위주 성장 벗어나야…서비스산업 강화 필요"
  • 등록 2023-03-17 오전 5:00:00

    수정 2023-03-17 오전 5:00: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가 더 큰 ‘축소형 적자’가 될 것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동남아, 인도 등으로 해외시장을 다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산업 발전을 통해 선진국형 경제 구조를 갖춰야 한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1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강성진 한국국제경제학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1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의 수출 위기상황과 수출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 적자는 227억78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적자(478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최악의 적자폭을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호조로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수입 증가율(18.9%)이 수출 증가율(6.1%)을 넘어서며 ‘확대형 적자’를 기록했다면, 올해는 ‘축소형 적자’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강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반도체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하반기에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회복 등으로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그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리오프닝에 의한 플러스 효과는 결국 관광객 유입으로 소비 확대에 기여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조금 도움이 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산업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한국 경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중국의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우리로부터 수입하던 걸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구조가 됐다”면서 “인건비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 다국적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도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해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고 부연했다.

무역수지가 주축인 경상수지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무역수지 위주의 경상수지 흑자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점점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여행이나 서비스 부문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만들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육, 의료, 지식서비스, 문화산업 등 서비스산업에서도 충분히 수출 경쟁력이 있는 상황인데, 전체에서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제조업에 모든 정책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연구개발(R&D) 지원, 규제 등도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에 더 불리하게 돼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는 또 “장기적인 과제로 서비스산업 등을 활성화시키고,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정책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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