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김서안 "남궁민이 눈물 닦아주는 장면, 대본에 없었죠" [인터뷰]①

  • 등록 2023-12-03 오후 2:00:01

    수정 2023-12-03 오후 2:00:01

김서안(사진=VAST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남궁민 선배님이 너무 진심으로 해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 출연한 배우 김서안이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남궁민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김서안은 어린 기생 영랑 역을 맡아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서안은 “‘연인’뿐만 아니라 영랑이라는 캐릭터를 생각보다 더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마지막 촬영 때는 ‘이제 끝이 났구나’ 했다. 축하해 주시고 꽃도 주셨다. 뭉클하게 잘 끝냈던 것 같다.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너무 좋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MBC ‘연인’ 방송화면)
영랑 캐릭터는 단순히 ‘철 없는 어린 기생’에 머물지 않았다. 영랑은 극 초반 자신을 기생이 아닌 어린 동생처럼 대하는 이장현을 고자로 의심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파트2에선 전쟁 상황 속에서 이장현(남궁민 분)에게 도움을 받고, 이후 위기를 맞은 그의 목숨을 살려내며 은혜를 갚았다.

마냥 밝기만할 것 같은 파트1 속 영랑의 등장과 파트 2속 영랑의 성장을 통해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서안은 “뒤쪽에 가서는 영랑이가 많은 아픔과 경험을 통해서 성장을 하지 않나.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서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이런 서사가 있었겠구나’ 하면서, 영랑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서안(사진=VAST엔터테인먼트)
고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서안은 “파트2에서 좀 더 변화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좀 성장해 있는 영랑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더 많았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의주 사투리를 써야 되는 캐릭터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원도 해주셨다. 열심히 찾아보고 연구하면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역사적인 흐름을 알고 있어야 고민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자료를 기본적으로 찾아보고 인물에 대한 공부를 했다. 영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것보다는 실존했던 인물들의 방향성 같은 걸 많이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파트2에서 김자점의 첩으로 등장했던 영랑은 어떻게 됐을까. 김서안은 “영랑이는 김자점이 죽고 나서 신분이 낮아지고 또 힘들게 살겠지만 장현과 길채(안은진 분)가 도와주고, 서로 돕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영랑이는 어디선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김서안(사진=VAST엔터테인먼트)
남궁민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김서안은 이장현이 포로로 끌려갈 뻔한 영랑을 구해주는 신을 언급했다. 그는 “대본에 눈물을 흘리는 게 없었다. 근데 남궁민 선배님이 너무 진심으로 해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걸 딱 캐치하시고 닦아주시더라. 저도 모르게 연기를 했는데 그래서 더 좋은 신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리허설도 많이 맞춰주시고 사적으로도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주셨다. 풀숲에서 촬영했는데 ‘벌레 있으면 무섭지?’ 이런 장난도 치시고 밥은 뭐 먹었는지, 스몰토크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의 칭찬도 받았다고. 김서안은 “제가 장현을 돌봐주는 장면이 있지 않나. 남궁민 선배님이 눈을 감고 계시니까 제 연기를 보지는 못하시고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근데 딱 끝나고 눈을 뜨시면서 제 표정과 눈물을 보시더니 ‘너 정말 의리가 깊구나’ 하셨다”며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시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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