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년 앞 기후 임계점, 위기 대응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등록 2023-03-22 오전 5:01:00

    수정 2023-03-22 오전 5:01:00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2040년 이전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에 비해 1.5도 높아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2030년대 전반에 그렇게 될 확률은 50% 이상으로 추정됐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20일 총회에서 이런 내용의 6차 평가보고서를 채택했다. 기후위기의 급격한 악화가 시작되는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이 불과 10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같은 기구가 2014년에 낸 5차 평가보고서 내용에 비해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졌다.

IPCC 보고서는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의 기후 관련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이내 제한이 불가능해졌음을 지적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 억제 강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에 더해 우리 자신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적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국제 환경단체인 기후행동추적(CAT)에 의해 4대 기후악당 국가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IPCC 보고서 채택을 계기로 탄소중립 달성 목표시점을 10년가량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온실가스 순배출량 영(0)을 의미하는 ‘넷 제로’ 달성 시점을 선진국은 2040년, 개발도상국은 2050년으로 앞당기자는 것이다. 우리는 2020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2050년 넷 제로를 선언한 바 있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와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국제규범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용 확대, 친환경 산업 지원 강화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 축소에 나서야 한다. 이런 방향의 노력에 계속 주춤거리면 미래 세대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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