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왜 경기지사에 사활거나?[지방선거 D-30]

민주당·국민의힘 초접전 벌여, 대선 연장전 비유
경기도 승리가 지선 승리, 정국 주도권 잡게 돼
대선 아쉬움 남은 국힘, 후유증 남은 민주당 '사활'
  • 등록 2022-05-02 오전 6:00:00

    수정 2022-05-0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경기도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접전을 벌일 곳이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민심의 보루란 점에서도 양당은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대선 서울과 영남, 충청에서 우세를 보였던 국민의힘은 경기도를 탈환해야 ‘진정한 승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도 ‘초박빙 승리’라는 꼬리표를 떼야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된다.

대선 패배 후유증을 앓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안정과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서라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텃밭이자 지난 대선 승리 지역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기에 경기도 수성은 절실하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김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대선 연장전된 경기도지사 선거

경기지사 선거가 전략적으로 중요해지면서 각 당은 대선 후보들의 의중을 담은 후보들을 내놓았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윤심(윤석열의 의중)’을 각각 반영하고 있다. 이들 모두 당내 정치적 기반은 약하지만 이재명·윤석열의 지지 아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올라섰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그 예다. 민주당 바깥 인사였던 그는 20대 대선 기간 중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김동연 후보가 창당했던 ‘새로운물결’의 영향력이 미비하고 그의 지지율 또한 1% 미만이었지만, 단일화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이 상임고문의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됐다.

21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은혜 후보는 ‘윤심 중의 윤심’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대선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아 윤석열 당선인을 도왔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하면서 윤 당선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은혜 후보가 대권주자이자 4선 의원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경기지사 경선에서 밀어낼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 경기지사 선거 판세도 앞선 대선을 닮아가고 있다. 4월 중순만 해도 김동연 후보가 우세했으나, 4월말로 접어들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27~28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적합도를 물은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8%)에서 김동연 후보는 43.3%, 김은혜 후보는 43.9%로 나타났다.

여소야대 정국 속 주도권, 경기도에 있다

윤 당선인에게 있어 경기도는 뼈 아픈 지역이다. 주요 광역시도에서 호남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윤 당선인이 패배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이 상임고문은 50.94%(442만8151표)를 득표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45.62%(396만534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5.32%포인트(46만2810표) 차이로 앞섰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기도를 탈환해 지난 대선의 아쉬움을 갚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지사 승리가 곧 지방선거 승리이고, 대선에서 못 다한 승리라는 뜻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주도권으로 이어진다.

만약 패배한다면 민주당과의 통합·협치 압력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에게는 부담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수도권이 마지막 보루다. 남은 경기도마저 지면 사실상 이번 지선은 민주당의 패배로 돌아가게 된다. 당내 분열 상황을 또다시 겪을 수 있다.

특히 경기도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이다. 이번 대선 그의 발목을 잡았던 대장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정을 국민의힘이 장악하게 되면 이 상임고문에 대한 추가 의혹 제기나 폭로가 나올 수 있다”면서 “민주당에게는 악몽같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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