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연비 규제 강화, 캘리포니아주의 무배기가스차량(ZEV) 의무판매 규정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업체들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초 전기차 리프의 2013년형 최하위 트림 가격을 구형 대비 6400달러 인하했고, 기존 트림 가격도 최대 3400달러 인하하며 가격 경쟁을 선도했다. 혼다 피트 EV, 다임러 포투 EV 등도 리스 가격을 인하했으며, 포드는 7월 구형 대비 4000달러 인하된 2014년형 포커스 EV를 출시하는 등 주요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기존 모델 가격 인하뿐 아니라 포드가 PHEV 신차 C-MAX 에너지, 퓨전 에너지를 출시하는 등 판매모델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1월 4만280달러에 출시된 볼트는 2012년형을 3만9145달러로 소폭 인하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동일 가격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미국 판매가 1만대에 미달하면서 부진했던 닛산의 리프와 2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미국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최다 판매모델로 자리매김한 GM의 볼트는 올 상반기 들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격 변화가 없던 볼트는 판매가 전년 수준에서 정체된 반면 리프는 가격 인하에 힘입어 2배 이상 증가해 볼트와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업체들의 가격인하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가 지속되면서 향후 미국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보급형 시장은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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