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株 과열 주의보

상한가 다음날 10.44%↓ 오락가락하는 주가
삼성전자 ‘픽’ 이후 126.71% 급등
성장성 충분하나 조정 가능성 염두해야
  • 등록 2023-01-27 오전 5:02:00

    수정 2023-01-27 오전 9:41:5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한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분석과 이상 과열이라는 지적이 오가는 가운데 로봇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상한가 다음날 10%대↓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44%(9100원) 하락한 7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급등한 지 하루 만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1조6000억 원대에서 1조482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20위에서 25위까지 밀렸다.

주가 상승세가 꺾이긴 했으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세는 등등하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3만26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두 배 넘게 올랐다. 상승률 126.71%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000억 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17일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후 계속 덩치를 불리는 중이다.

[이데일리 김다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기업이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세운 기업으로 지난 2021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2만 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삼성전자(005930)의 지분 취득 결정이 주가 급등의 촉매제가 됐다.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59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로봇 테마주 전체가 들썩였다. 올해 들어 휴림로봇(090710)은 63.56%, 유일로보틱스(388720)는 27.25%, 유진로봇(056080)은 45.88%, 로보티즈(108490)는 18.89% 올랐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결정 이후 로봇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장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산업이 중소기업 중심의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 결정 뿐만 아니라 현대차(005380)는 로보틱스 분야를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LG전자(066570)는 SG로보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서비스용 로봇 업체 인수 및 자체적인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령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는 시대적 흐름으로 이는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변화를 야기하는 주요 이유이며 기업 및 정부의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5~10년 뒤 로봇은 시장내 인공지능(AI), 5G 등 관련 기술 발달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단기 과열 양상”…투자주의보

로봇테마주의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04억3137만 원 수준이며 비슷한 시가총액 기업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한때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를 놓고 다투던 다우데이타(032190)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6477억 원이며 현재 시가총액이 비슷한 씨젠(096530)은 7307억3628만 원이다.

단기간에 과하게 수급이 몰린 만큼 이벤트 발생에 따라 급등 혹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미래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긴 하나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다소 과도하게 오른 면이 있다”며 “약세장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본이 로봇 테마주에 일시에 몰린 감이 있는 만큼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테마주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관련주는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성장 콘셉트로 단기간에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산업이 얼마나 실체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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