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익 추정치 한달새 12% 뚝…"실제 더 줄듯"

코로나19 확산에 펀더멘털 `비상등`
상장사 148곳중 76% 1Q 영업익 하향조정
애널리스트 추정 미뤄…"월말이후 하향조정 본격화"
리세션 반영한 시장가격…4월 이후나 변곡점 가능
  • 등록 2020-03-20 오전 12:20:00

    수정 2020-03-20 오전 7:53:06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글로벌 경제가 꽁꽁 얼어붙으며 상장사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불과 한 달여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12%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발 실적 쇼크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장사 1Q 영업익 12%↓…항공·여행·정유 ‘타격’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낸 148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9조7716억원으로 2월 초보다 11.6%(2조5909억원) 줄어들었다.

148곳 중 한 달 전 대비 영업익 추정치가 줄어든 곳은 75.7%(112개사)나 된다. 항공, 여행, 정유, 호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업종의 실적조정치 하향 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 달 만에 추정치가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곳은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제주항공(089590),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삼성중공업(010140), CJ CGV(079160), 엘앤에프(066970) 등 8개사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적자규모가 3750억원으로 더 커졌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2월 초 252억원에서 최근 48억원으로 81%나 급감했다. 대한항공 역시 2월초 1044억원에서 402억원으로 61.5%나 줄어들었다. 제주항공 추정치는 109억원에서 121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118억원, 8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호텔신라(008770) 역시 한달새 42.6%나 줄어든 476억원으로 추정됐고, 아모레퍼시픽(090430), 신세계(004170), 아모레G(002790)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 급락영향에 S-OIL과 SK이노베이션 영업익이 각각 317억원, 291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011170) 역시 2월초대비 43%나 줄어든 1282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대우조선해양, 삼성생명, AP시스템 등 9개사는 1분기 영업익 추정치가 2월초대비 두 자릿수로 늘어나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씨젠(096530)과 영화 ‘기생충’ 짜파구리의 수혜를 본 농심(004370)도 각각 13.7%, 10.1% 늘어난 77억원, 356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추정치 미루는 애널리스트…1분기 실적보고 반영할수도

문제는 이같은 실적추정 하향에도 실제 코로나19 영향을 다 반영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2월초 제시된 실적추정치의 경우 2월을 포함한 최근 석달(지난해 12월~2월)간 제시한 추정치를 근거로 하는 만큼 상장사들이 연간 실적 전망을 했던 것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6주간 유니버스200종목의 1분기 전망치는 15% 하향조정됐고, 2분기도 6.6% 하향조정됐지만 3~4분기는 가이던스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52개사의 연간 영업익 추정치는 5%가량 줄어드는데 그쳤다. 252개사의 합산 연간 영업익은 155조5822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5.3%(8조6702억원) 감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현실성이 결여된 전망치를 내놓기보다 전망치 업데이트를 늦추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200종목 전망치 리포트 건수는 지난달 19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9건)에 비해 5.8%(267건) 감소했다. 이달에도 1977건으로 전년동기(2149건)대비 8%가량 줄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지금 전망치를 내도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가 많다”며 “1분기 실적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꼬집었다. 전례없는 코로나 19 사태로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현재 실적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실적을 전제로 하는 만큼 현재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이미 경기침체(리세션)를 반영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 요인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인 만큼 이에 대한 통제 성과가 시장 복원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 통제 개시 후 4주이내 신규 확진자수 변곡점을 만들어 낸 만큼 미국도 이르면 4월 중에 상황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 이때쯤이면 금융시장 변곡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