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안 살아나네…희비 갈리는 화장품株

코스피 2600에도…아모레퍼시픽, 올해만 22.04%↓
중국 경기 부진에 LG생활건강도 25.35% 하락
대형화장품사, 2분기 실적전망치도 둔화 중
中 비중 낮은 중소형 ODM·OEM 화장품주는 강세
  • 등록 2023-06-08 오전 5:31:00

    수정 2023-06-08 오전 5:31: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완벽한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시작했지만 화장품주 주가는 좀처럼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며 수출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어서는 가운데에도 대형 화장품주는 연일 부진한 흐름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0.56%) 오른 10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 들어 현재까지는 2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6.96%)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모레G(002790)LG생활건강(051900) 역시 올 들어 각각 14.18%, 25.35%씩 하락했다.

대형 화장품업체들의 부진 이유는 중국 탓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아직 중국 경제는 침체돼 있다.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월 49.2에서 5월 48.8로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시장 기대치(49.8)보다도 낮았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세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2835억달러(368조6600억원)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0.4%)보다 훨씬 위축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이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 656억원에서 603억원으로 7.7%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가 0.9% 줄어드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하락세다. LG생활건강(051900)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1997억원에서 1968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약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낮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들이 상승세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연초 이후 66.54% 올랐고, 잉글우드랩(950140) 역시 67.59% 강세다.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은 올해 48.85% 상승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마스크 규제가 풀리면서 색조제품 수요가 늘었고, 헬스앤뷰티(H&B) 채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사 또는 이들을 생산하는 ODM·OEM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강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화장품업체들도 중국 부진을 넘어 하반기부터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기대 대비 더디기는 하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할 방한 외국인의 수요가 업종 최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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