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대에 진학하고도 자퇴·미등록 등으로 그만둔 학생이 최근 3년간 56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74.2%(416명)는 지방 소재 의대생이다. 이는 지방 소멸, 수도권 집중화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수치다.
의대생은 그나마 졸업 후 의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대학 간판’이 덜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으려면 지방보단 서울이 유리하고, 향후 개업까지 생각한다면 대학 간판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해결 방법은 단순하다. 지방 의대에 진학한 인재들이 지방에서 취업·거주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병행해야 할 해법이라 중장기적 과제에 해당한다.
마침 정부와 의료계가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 협의체를 가동했다. 이번만큼은 의료계가 전향적 자세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 지금 당장 의대 정원 증원에 합의하더라도 의사 양성에는 10년이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