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는 포스트 반도체”…SK이노, 폭스바겐과 합작투자 검토

유럽에 전기차 기가팩토리 건설 협상
점유율 확대…'퀀텀점프' 절호기회
양측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 밝혀
  • 등록 2018-10-30 오전 3:01:45

    수정 2018-10-30 오전 6:32:51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8월 열린 SK그룹 연례 심포지엄인 이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처럼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탈정유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로 점찍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SK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독일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은 유럽에 자사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자체 생산을 검토 중으로 배터리 사업자에 SK이노베이션이 참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번 협상 추진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시장 청사진 ‘로드맵E’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LG화학, 삼성SDI 등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동시에 자체 생산의 필요성도 꾸준히 강조해왔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몇몇 아시아 제조사에 (배터리 공급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제휴 추진과 관련해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와 같은 미국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테슬라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각종 구설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과 손잡고 전기차 사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으며 서로 간 ‘윈윈’효과로 글로벌 선도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폭스바겐 또한 한국 최대 석유·화학 업체로 코발트나 니켈과 같은 전기차 핵심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 가능한 SK이노베이션과 손 잡을 경우 가솔린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 1~8월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428.9㎿h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특히 김준 사장은 “배터리 수요가 빨리 늘고 있다”며 기존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을 수정하고, 먼저 공급 물량을 확보한 뒤 수주전에 나서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2~3곳 정도의 후보지를 놓고 경제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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