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벤투, 경기 지고도…"한국 축하한다" 말했다

  • 등록 2022-12-08 오전 10:13:53

    수정 2022-12-08 오전 10:14:2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4년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어 온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선수 시절이었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파울루 벤투 2002 한국전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벤투 감독이 2002년 6월 14일 한일 월드컵 D조 3차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 것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때 포르투갈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뛰었고, 한국은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어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PT-Fernsehen’ 영상 캡처)
영상에서 리포터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며 “파울루, (포르투갈 축구 팀의) 꿈이 깨졌다”고 경기 소감을 물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깨졌다. 끝났다. 이런 옛말이 있다. 비뚤어진 묘목은 비뚤어진 나무가 된다. 시작도 안 좋았고 끝도 안 좋았다”며 “중간에 우리가 우세한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월드컵 막바지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이제 생각해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특정 상황들이 발생했고 경기 막판에 운이 없었지만 (선수 2명의 퇴장 후) 9명으로도 엄청난 기회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게임은 끝났다.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고 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하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다.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리포터는 “고맙다. 고통에 빠진 우리에게 쉽지 않은 말”이라고 말했다.

11월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의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려 20년 전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선수 시절부터 인격이 훌륭했다”, “존경스럽습니다”, “나중엔 감독이 되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된다.

그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개인적인 인생에서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은 서로 존중하면서 열정을 갖고 함께 했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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