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낙수, 어디로 떨어지고 있나

中 리오프닝 따라 2분기부터 국내도 낙수효과 기대
산업 중간재서 원자재·소비재로 수혜 종목 변화
투자보다 내수 택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제한적일 가능성도
“중국 경기 민감한 분야는 계속 주목해야”
  • 등록 2023-03-22 오전 6:00:07

    수정 2023-03-22 오전 6:00:07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혔던 대륙 경제 문이 열렸다.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경제 리오프닝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수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의 경제 부양 의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다만 수혜 종목은 과거와는 조금 다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모멘텀 강도 역시 전망이 조금씩 엇갈리는 모양새다.

중국 리오프닝, 중간재보다 원자재·소비재 주목

코로나19 내내 닫혀 있던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낙수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2월 중 중국 경제활동과 관련한 주요 경제지표에서 리오프닝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종료한 양회에서 확인된 중국 정부의 경제부양 의지에 따른 정책적 지원도 내달쯤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기 재개는 아직은 불균형적이나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 기조 속 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리오프닝 효과가 먼저 나타난 것은 투자 부문이다. 1~2월 중국 실물지표에 따르면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5.5% 상승해 시장예상치인 4.5%를 상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 역시 2년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소비 회복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 추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 개선세가 상품(2.9%)보다 외식 서비스(9.2%)에 편중됐으며, 여전히 자동차, 전자기기 등 내구재 소비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의 경우 공장 가동 정상화로 전년비 2.4% 상승하며 이전치대비 개선됐으나 예상치(2.6%)를 소폭 하회했다. IT, 자동차 등 제조업 산업 경기 부진 여파 및 춘절 연휴에 따른 생산인력 복귀 지연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나 관련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좀 더 인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가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중국 경제 정상화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경기 반등으로 국내 수출 경기가 큰 낙수 효과를 누린 경험 덕이다.

다만 수혜분야는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경기부양 정책 덕에 국내 수출 경기가 수혜를 받았으나 현재 한중 경제 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달라진 탓이다. 한국 대중수출의 70%가량을 차지했던 중간재 대신 원자재나 소비재 등이 먼저 수혜를 입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2월 대한민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의 경우에는 39% 감소하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전혀 국내 수출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역시 중간재보다는 원자재 혹은 소비재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반도체, 전기전자, 음식료·담배 분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화학, 엔터·미디어, 패션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철강·비철금속 등은 추세적 개선이 불확실한 만큼 중국 정책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소문난 中리오프닝, 먹을거리 있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전년보다 낮은 5% 내외로 설정하며 정책 최우선 목표를 투자 확대에서 내수 회복으로 옮겨 잡았다.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과 정부부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전면적 경제 부양보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낙수효과는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낙수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의미있는 성장 △공급망 안정을 위한 미·중 관계 개선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으나 그럼에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는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약하다기 보다는 과거보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었음을 감안해 내놓은 보수적인 입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회 이후 중국 정부가 인프라투자 집행률을 높이고 부동산 부양기조를 유지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수혜를 기대해 봄직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를 감안한 턴어라운드 시점은 2분기경이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리오프닝과 정부주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중국 경기에 민감한 분야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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