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푸틴 핵 공포까지 덮쳤다…3대지수 또 반등 실패

최근 낙폭 컸던 미 증시, 또 반등 실패
침체 공포↑…심상찮은 장단기 금리 역전
이 와중에 푸틴 "핵전쟁 위기 고조됐다"
비빌 언덕 중국마저…수출입 지표 쇼크
  • 등록 2022-12-08 오전 6:57:32

    수정 2022-12-08 오전 6:57:3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쏟아지는 침체 경고와 해고 바람 속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와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에 나서면서다. 최근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사진=AFP 제공)


심상찮은 장단기 금리차 심화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포인트 오른 3만3597.92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0.00%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내린 3933.92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1% 내린 1만958.55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1%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번주 들어 2거래일 연속 2% 안팎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있었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그만큼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인사다. 그는 특히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가 5%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른 월가 리더들도 일제히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내년에는 침체가 올 것”이라고 했다. 웰스파고의 아즈하르 이크발 이코노미스트은 이날 보고서에서 “모든 금융 지표들은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가리킨다”라고 말했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면서 연착륙을 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근래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의 차이가 80bp(1bp=0.01%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이후 41년간 찾아볼 수 없던 레벨이다. 채권수익률곡선은 경기 풍향계로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을 두고 “1980년대 초보다 역전이 더 심화했다”며 “채권시장은 연준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썼다.

이 와중에 지정학적 위기감까지 불거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는 근래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이 공격 당한데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핵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뒤 월가는 곧바로 불안해졌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오는 13~14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전보다 작아진 분위기다.

중국마저…수출입 지표 ‘쇼크’

그나마 ‘비빌 언덕’은 중국이다. 중국은 전날 자가 격리 허용, 핵산(PCR) 음성 결과 요구 중단 등을 골자로 한 방역 정책 완화를 추가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일종의 출구전략이다. 월가 인사들은 내년 세계 경제 침체 여부에 있어 중국의 방역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중국 역시 경제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투심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수출 규모는 296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시장 예상치(-3.9%)를 크게 밑돌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선임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향후 몇 분기 동안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1.38%), 마이크로소프트(-0.31%), 알파벳(구글 모회사·-2.22%), 테슬라(-3.21%),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17%) 등 주요 빅테크주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무려 42.92%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위험 선호 심리가 악화하면서 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02% 급락한 배럴당 7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유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WTI 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최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1%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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