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올 상반기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4월로 예정했던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미루기로 했다. 당초 서울시는 정부의 무임승차 보전이 없으면 지하철 기본요금을 300~400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상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서울 지하철은 상반기에만 또다시 약 5000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서울시, 대한노인회 등은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에서 만 70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의 만 65세 인구는 2022년 기준 165만 8207명이지만, 20년 뒤인 2042년엔 만 70세 이상 인구만 316만 9128명에 달할 전망이다. 만 70세로 나이를 높여도 20년 뒤엔 무임승차 인원이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난단 얘기다.
정부는 서울시 등 지자체가 요금 동결에 동참한 만큼 상반기 내에 무임승차에 대한 합리적인 보전 안을 제시해, 20년 뒤 또다시 혼란이 반복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