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후이, 손흥민父 인터뷰 내용 팔목에 새긴 사연[인터뷰]

'천재 작곡가' 펜타곤 후이 아닌 이회택으로
Mnet 아이돌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 도전
"경연 내내 팔목에 새긴 글 보며 마음 다스려"
"데뷔조 못 들었지만 얻은 것 많았던 시간"
  • 등록 2023-05-31 오후 12:31:00

    수정 2023-05-31 오후 12:31:00

후이(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그룹 펜타곤 멤버 후이가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도전에 임하면서 힘든 순간이 닥칠 때마다 펜으로 팔목에 적었던 성어다.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금방 근심이 생긴다’는 의미에요. ‘보이즈 플래닛’ 첫 합숙을 하러 가던 차 안에서 손흥민 선수 아버지 손웅정 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알게 된 성어죠. 큰 꿈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도전을 택한 상황이었던 만큼 마음에 와 닿았고, 경연 내내 그 성어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어요.”

‘보이즈 플래닛’ 경연을 마친 뒤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후이의 말이다. 2016년 데뷔해 소속팀 펜타곤의 히트곡 ‘빛나리’와 ‘프로듀스101’ 경연곡 워너원의 ‘에너제틱’(Energetic) 등을 작곡해 ‘천재 작곡가’란 수식어까지 얻은 현역 아이돌이기에 그의 ‘보이즈 플래닛’ 참가는 의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졌던 게 사실. 그럼에도 자진해서 험지로 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 기간 등으로 인한) 공백기가 끝나고 난 뒤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기 위해 다양한 미팅을 진행하면서 펜타곤의 활동 선택지와 폭이 넓지 않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너무나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계신데 그분과 컨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고요. ‘보이즈 플래닛’ 참가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느꼈기에 선택한 결정이었습니다.”

후이(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보이즈 플래닛’에 참가하면 합숙 일정 등을 소화해야 하기에 펜타곤 멤버들과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발맞춰 걸어가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데뷔조 멤버가 될 경우 아예 활동 노선 자체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멤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멤버 중 진호는 한때 후이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해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 후이를 ‘팔로우’하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슬퍼하는 멤버도 있었고, 좋아하지 않는 멤버도 있었던 게 사실이죠. 그들에게 제가 100% 다 이해해달라고 할 수 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일단 무조건 좋은 걸 가지고 돌아오자는 마음가짐으로 ‘보이즈 플래닛’에 임했어요.”

팀 멤버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시작한 도전도 아니었고, 계급장을 떼고 한참 어린 아이돌 지망생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임해야 했던 경연이다. 후이는 “내려놓음의 자세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인무원려필유근우’를 되뇌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후이는 고독한 싸움을 잘이겨내고 결승점까지 통과했다. 본명 이회택을 내걸고 ‘보이즈 플래닛’에 임한 후이는 파이널 생방송 무대까지 진출해 최종 13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쉽게 9위 안에 들지 못해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 멤버로 선발되진 못했지만 후이는 “충분히 얻은 게 많다”면서 “약간의 걱정을 안고 도전했던 프로그램을 좋은 결과를 얻으며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어린 동생들과 함께하면서 깨달은 점이 많아요. 무대 하나를 위해 인생을 거는 친구들의 간절한 모습을 보며 ‘내가 프로답지 못한 애티튜드를 가진 채 지냈구나’ 하는 반성도 했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를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요.”

후이(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펜타곤의 기세를 다시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도 강해졌단다. 후이는 “경연 당시 10분여 정도 주어진 전화 시간에 멤버들과 통화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너무 멋지게 잘하고 있다’ ‘사랑한다’는 얘기를 해줘서 큰 힘이 되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꼭 더 멋진 형이 되어서 우리 멤버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이전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팀과 개인 활동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꿈이 진짜 많이 커졌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펜타곤 멤버로서 후이라는 아티스트로서 더 큰 꿈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어떤 음악을 선보이며 활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어요. 앞으로 저에게 또 어떠한 기회가 주어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연습생 이회택’ 말고는 뭐든 다 해볼 생각입니다. (웃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