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공모가까지 밀린 LG엔솔, ‘약속의 하반기’ 오나요

배터리 부진에 올들어 22%↓, 시총 3위로 밀려
2Q 실적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전망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반등시 주도주 역할”
  • 등록 2024-06-26 오전 5:20:00

    수정 2024-06-26 오전 5:2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때 국내 시가총액 2위를 달리던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가 어느새 공모가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 부담이 반영되면서다. 올해 2차전지 업황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개선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33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에 제동을 걸긴 했으나 약세 흐름은 여전하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데 따른 쇼크로 32만 6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저가를 갈아치운 후 반등하나 싶었더니 다시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0억 달러(2조7728억원)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음에도 증권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2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30만원선도 위험하다.

상장과 함께 2차전지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한때 주가가 62만9000원까지 올랐으며 100조원대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 들어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며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22.57% 빠지며 같은 기간 엔비디아 열풍으로 59.01% 오른 SK하이닉스(000660)에 ‘시총 넘버투’ 자리를 내줬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63조80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결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익이 1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기존의 전망치 대비 37% 가량 적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9.82% 적은 2804억원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수요는 긍정적이나 유럽완성차나 테슬라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 역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주가 대비 높은 5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긴 했으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하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를 맞아 2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섹터 비중 확대를 준비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4분기에는 미국 대선 노이즈가 해소되는데다 GM과 테슬라 등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46시리즈 수주 모멘텀 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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