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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자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3일 저녁 일본 상공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발사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두 정상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는 뜻이다.
양 정상은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을 양자로, 한국과 함께 3자로, 또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며 “북한이 불법적인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지탱할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미국 전투기가 해상에서 일본 항공 자위대와 합동훈련을 통해 역내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며 “한국과 서해 상공에서 양자 훈련을 통해 억제력과 역동성을 겸비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두고 장거리 탄도미사일(long range ballistic missile)이라고 규정했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이는 한국 합참이 전날 밝힌 중거리 탄도미사일(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과는 약간 다른 표현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 국제 항공 혹은 해상 안전에 대한 배려를 무시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번 도발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맞물려 있어 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북한은 중국 당 대회가 끝나는 오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다음달 8일 사이에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2017년 9월 이전에도 도발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