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유망기업]"IoT·자율주행차…RF 반도체, 진출 분야 무궁무진"

이남욱 베렉스 대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비서 거쳐 창업
5G 시장 확대 예측하고 선행투자
노키아 기지국 장비에 핵심칩 공급
  • 등록 2019-08-05 오전 6:00:00

    수정 2019-08-05 오전 6:00:00

4일 서울 강남구 베렉스 본사에서 만난 이남욱(76) 대표.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를 예측하고 선행투자한 결과를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IoT(사물인터넷)와 자율주행차까지 베렉스가 진출할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4일 서울 강남구 베렉스 본사에서 만난 이남욱(76) 대표는 “5G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선행투자를 한 것이 빛을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렉스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에 들어가는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 반도체·부품을 제작한다. 2004년 환갑이던 이 대표가 이동통신 시장 확대를 예측하고 창업했다.

이 대표는 1966년 삼성물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비서를 역임했고 삼성전자 설립 당시 초기 멤버로도 활동했다.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사업부를 누비며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동분서주’하던 이 대표는 40대 후반 처음으로 창업을 꿈꿨지만 바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의 신조인 ‘가화만사성’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 여러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결국 내 사업을 하는 게 꿈이었다”라며 “하지만 아이들에게 경제적 타격은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둘째가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벤처를 찾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1991년 삼성에서 퇴직한 이 대표는 미국에서 벤처 투자와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RF 분야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2003년 무렵이었다. 당시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휴대폰의 인기를 보고 이동통신 기지국·중계기에 들어가는 RF반도체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했던 것이다. RF반도체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이 대표는 도전을 택했다.

이 대표는 “2003년 ‘RF’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라며 “주변에서 모두 말렸지만 자신감 하나를 믿고 무일푼으로 창업했다. 다행히 오래 알던 지인이 재정적으로 도움을 줘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출발한 베렉스는 이동통신용 반도체·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2008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군용 위성통신장비 시장에도 진입했다. 현재 16개 국가에 고객사를 확보하고 RF반도체와 부품을 납품한다. 미국 조사기관이 선정한 RF반도체 유망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작년 말 베렉스는 노키아에 5G 기지국 장비에 들어가는 RF핵심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와 중계기 사업은 대부분 노키아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노키아에 RF핵심칩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노키아에서 5G 기지국 장비에 들어가는 칩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직후 개발을 시작했다”라며 “지원도 받지 않았고 공급하리란 보장도 없었지만 ‘선행투자’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결국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렉스는 올해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창립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 이어 처음으로 연 매출액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마침 5G 장비가 가장 많이 깔린 곳이 한국이라 기지국이나 중계기에 들어가는 RF반도체·부품 판매 실적이 좋았다”라며 “중국 등 해외에서도 5G망이 넓어지면 수출 실적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5G는 4G에 비해 RF반도체·부품 수가 2배 이상 필요하다. 5G 공급망이 늘어날수록 기지국 숫자나 중계기도 늘어나 RF반도체·부품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눈길은 벌써 ‘6G’(6세대 이동통신) 시장으로 가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은 남이 못하는 걸 하는 데 묘미가 있다”며 “6G를 포함해 자율주행차나 IoT 등 무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곳에 RF반도체가 들어간다. 우리가 진출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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