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제위기는 폭증하는 국가부채에서 온다"

[월가 특별인터뷰]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①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했던 월가의 리더
"돈 풀기는 부채위기, 달러위기 부른다"
"대다수 자산 거품…국채금리 더 오른다"
  • 등록 2021-03-24 오전 6:00:00

    수정 2021-03-24 오전 6:00:00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사진=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다음 경제위기 또한 부채에서 시작될 겁니다.”

월가 굴지의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을 이끄는 피터 시프(58)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아니라 국가부채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점만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은 월가의 거물급 투자자다.

시프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낸 천문학적인 돈 풀기가 결국 새로운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팬데믹 직전 미국의 1년 예산은 통상 4조달러(약 4500조원) 남짓이었다. 그런데 최근 1년간 본예산을 제외한 추가 부양책(한국의 추가경정예산 격) 규모만 6조달러다. 바이든 정부는 여기에 더해 3조달러 규모의 추가 인프라 투자 법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달러로 도배한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시프 회장은 “우리는 10조달러를 쓰면서 거두는 세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달러화로 국채를 발행한 정부가 빚을 갚지 못하면 또 돈을 찍게 되고, 이는 곧 부채위기와 달러위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정부가 진 빚이 크다 보니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게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 때문에 대다수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시프 회장은 “시장이 이런 연준을 의심하다 보니 시장에서 형성되는 국채금리는 급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인 애플과 테슬라를 두고서는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테슬라는 “명백하게 거품이 끼어 있다”며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프 회장은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라며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거품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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