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문화적·역사적·지리적 공통점 많아 쉽게 적응"[만났습니다②]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
응우옌 부 뚱 주한베트남대사 인터뷰
"차이점 더 초점 맞춰야 서로 더 이해 가능"
"한국은 '빨리빨리'지만 동남아는 느긋하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지원 보면서 한국의 따뜻함 느껴
  • 등록 2022-11-09 오전 6:10:00

    수정 2022-11-09 오전 6:10: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응우옌 부 뚱(Nguyen Vu Tung) 주한베트남대사는 최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역사적·지리적 공통점이 많다”며 “덕분에 새로운 한국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뚱 대사는 지난 2020년 8월 한국으로 공식 부임했다.

응우옌 부 뚱 주한베트남 대사(사진=김태형 기자)
뚱 대사는 먼저 한국과 베트남이 ‘유교’ 문화권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시하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역사적으로도 (남북 분단과 동족 간의 전쟁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서구 문화권에 영향을 많이 받은 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통점 덕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살고 일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뚱 대사는 그러나 “공통점보다 차이점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래야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언어적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격차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모든 걸 ‘빨리 빨리’ 처리하고 싶어 하는데 베트남뿐 아니라 많은 동남아 국가들은 더 느긋한 태도로 진행하길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뚱 대사는 주한베트남 대사로 일하면서 한국 국민에게 따뜻함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는 최근 ‘이태원 압사 참사’를 떠올렸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총 156명이 사망했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베트남인 1명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구호금 2000만원, 장례비 1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뚱 대사는 “베트남 관련 정보를 찾아다니며 헌신적으로 도와준 국가경찰과 서울시, 외교부 등 한국 유관기관의 지원에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관계 당국의 시기적절한 대처는 대사관과 피해자 가족이 신속하게 사후 절차를 완료하고 가족의 손실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도록 도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참사 이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 조문했다는 뚱 대사는 “정말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누가 친구인지 알게 된다”며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믿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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