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에 무릎 꿇은 이재명 "통합과 화합의 시대 열어달라"

10일 새벽 중앙당사 찾아 승복 선언
"기대 부응하지 못해,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
"위대한 국민 있는 한 대한민국 계속 전진할 것"
  • 등록 2022-03-10 오전 3:59:02

    수정 2022-03-10 오전 3:59:02

[이데일리 배진솔 이성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높은 `정권 심판론`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무릎을 꿇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일 오전 3시 30분 현재 개표율 95%를 기록한 가운데 이 후보는 47.8%를 기록, 윤 후보(48.6%)에 비해 0.8%포인트 차로 뒤졌다.

경기 성남 자택에 머물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도착,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윤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는 오전 2시 35분께 경기 성남 자택을 나서 차량을 타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이동했다.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자택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힘내시라” “화이팅”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일부 지지자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중앙당사로 향했다는 소식에 지지자 50여명도 중앙당사로 모여들었다. 한 여성 지지자가 펑펑 울자,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달래주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언론이 제대로 안 하니 지는 것 이나냐” “기사 XX들이 뭐라고 나가라고 하느냐”는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해 한 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가 “후보가 도착했을 때 질서 정연하게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중하게 부탁드린다”며 협조를 당부하자 소란이 잦아들었다. 오전 3시 30분께 중앙당사 앞에 도착한 이 후보를 향해 지지자들은 “힘내세요”“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민주 의식을 보여줬다.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잠정 투표율이 77.1%(사전투표율 36.9% 포함)로 집계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0.6%포인트, JTBC 조사의 경우 이 후보가 윤 후보를 0.7%포인트 앞서는 등 수치가 서로 엇갈렸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일명 `블랙아웃` 기간인 지난 3~8일에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개표 중반까지 근소한 차이로 앞서갔지만, 개표율이 50%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만 해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지만, `골든 크로스`가 이뤄지면서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일부에선 짧은 탄식을 내뱉었고 스마트폰을 들어 이곳저것 통화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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