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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폭등했다.
애플 3.4%↓ 테슬라 6.9%↓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3만2862.30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3만3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 내린 3915.4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 폭락한 1만3116.17을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채금리는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660%에 출발했는데, 장중 1.754%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1월 수준까지 레벨을 높인 것이다.
10년물 외에 5년 만기 이상 장기국채 금리가 모두 뛰었다. 국채 5년물 금리는 장중 0.900%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0.12%포인트 가까이 뛰어 올랐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시장전략가는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시장의 여전한 주요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큰 폭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39% 떨어진 주당 120.53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6.93% 폭락한 653.16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3.44%), 마이크로소프트(-2.67%), 페이스북(-1.90%) 등의 주가도 빠졌다.
다시 20선 넘은 월가 공포지수
시장은 당초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경제가 차츰 열리면서 실업자 수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셋째주부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0만명대에서 70만명대로 내려왔는데, 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아직은 노동시장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이번달 제조업지수는 51.8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2.0)을 큰 폭 상회했다. 1973년 이후 최고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2.22% 상승한 21.58을 기록했다. 다시 20선을 넘어섰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오른 6779.6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3% 상승한 6062.7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23% 오른 1만4775.52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5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