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대형마트와 영화관, 백화점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기존 영업시간으로 복귀한 상태지만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 단축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조건은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이었고, 이를 이유로 영업시간 단축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0월 5일 영업시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 TF는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도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사가 합의해야 할 문제”라며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도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해 고심 중이다. 다만 금융노조는 현재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 이후를 기점으로 관련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금융노조위원장 선거에는 박홍배 현 금융노조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며 단독 입후보한 상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생각하고 있진 않고 있다”면서 “투표가 끝나고 노조집행부가 새로 결성되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고령자들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은 은행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은행권에서 운영시간 정상화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은행 영업시간이 짧아지고 영업점에 인력 배치도 적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업무를 보는 데 굉장한 대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명분을 앞세워 영업시간 단축을 유지했다면, 실내마스크가 해제됨과 동시에 영업시간도 다시 원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