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라 불러다오’…해외 주식투자 나선 개미들

해외주식 결제 326억$…1년새 43%↑
美 68% 차지…아마존 지난해 23억$
수수료에 양도·배당 소득세 등 확인
"환율 차익·각국 개장시간 따져봐야"
  • 등록 2019-02-08 오전 6:10:00

    수정 2019-02-08 오전 6:10:00

뉴욕 증권거래소(사진=AFP)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나도 이제 외국인 투자가로 불러다오’

해외 주식 매수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연초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4조원 넘게 쓸어 담으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자 이참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수료나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규정 등이 까다로워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조언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대금은 326억달러(한화 36조6000억원)로 전년(227억달러)대비 4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68%(224억 달러)를 차지한 가운데 △홍콩(53억 달러·16%) △일본(17억 달러·5%) △중국(15억 달러·4.6%) △동남아·중남미 등 기타국가(15억 달러·4.6%) 등이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지난해 23억 달러 규모의 매수·매도가 체결돼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알리바바(11억5800만 달러) △차이나 AMC(11억5600만 달러) △텐센트 홀딩스(9억3300만 달러) △엔비디아(8억1200만 달러) △알파벳(7억1700만 달러) △아이쉐어즈 펀드(6억3500만 달러) △넷플릭스(5억5600만 달러) △애플(4억4400만 달러) △테슬라(3억9700만 달러) 순이었다.

연초에도 해외 주식 매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다. 지난달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총 22억8532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월(22억1140만 달러)보다 3.2% 증가했다. 특히 외화주식 매수금액이 13억4667만 달러로 전월(9억5988만 달러)보다 40.3%나 늘어났다.

2014~2018년 해외주식 거래대금 추이(단위=억달러·자료=한국예탁결제원)
해외 주식투자는 과거 증권사 영업점 방문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으로 과정이 한결 손쉬워졌다. 해외 주식 투자는 대행을 맡은 국내 증권사가 해당 국가 증권사에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별로 0.4~0.5% 수준의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우대수수료를 충족하면 최대 0.1%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말고도 증권사 수수료도 떼야 한다. 대상 국가와 온·오프라인 여부에 따라 약 0.2~0.5%를 부과한다. 최근에는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주식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받던 최소 수수료마저 없애는 분위기다. 이밖에 해당 국가에 내는 수수료(유관기관 제비용)도 있는데 국가별로 0.0013%(미국)~0.12%(중국)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수익을 올린 후 내야 하는 세금도 따져봐야 한다. 해외주식은 연간 250만원을 넘는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주민세 포함)를 내야 한다.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해당한다. 배당소득세(한도 15.4%)도 자진 신고해야 하는데 증권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환율도 빼놓지 않고 고려해야 할 요소다. 투자한 종목 수익에 같은 기간 환율 등락률이 포함돼서다. 예컨대 1년간 5%의 수익률을 냈더라도 같은 기간 해당 국가의 환율이 6% 떨어졌다면 최종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국가별 개장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 시각으로 밤 11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장이 열린다. 영국·독일·프랑스는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30분, 브라질은 밤 10시부터 오전 5시가 거래시간이다. 미국과 유럽은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때 주식 개장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홍콩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점심에 맞춰 1시간~1시간 30분 휴장하기도 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기업의 비전 등을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느는 추세다”면서도 “해외 시장 동향이나 세금 규정 등이 국내보다 복잡한 부분이 있어 이를 잘 숙지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18년 해외주식 거래 규모 1~10위(자료=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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