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근원물가 여전히 4.0%…"내년 3월 금리인하 시기상조"

CPI 전년대비 3.1% 올라..전월 보다 소폭 낮아져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임대료는 여전히 끈적
"서프라이즈 없었다..연준 정책 변화 영향 못줘"
  • 등록 2023-12-13 오전 6:56:11

    수정 2023-12-13 오전 6:56:1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0%에 다가가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조적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4.0%에 머물러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2.0%)에 다가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할 가능성은 없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1%)에 부합했다. 전월 상승률(3.2%) 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시장 예상치(0.0%)보다 소폭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 점진적으로 내려가면서다. 에너지물가는 전월대비 2.3%, 전년동월대비 5.4% 하락했다. 휘발유는 전월대비 6.0% 떨어졌다. 신차 가격은 0.1% 하락했다.

문제는 임대료는 여전히 끈적했다는 점이다. 전월대비 0.4% 오르며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년동기와 대비해서도 6.5% 올랐다. 다만 온라인부동산플랫폼 질로(zillow) 등 데이터를 고려하면 연간 임대료와 주택가격 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임대료는 차츰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0%, 0.3%로 이 역시 부합했다. 6%를 넘던 수치가 4%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4%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보다 중시 여기는 지표다.

이날 발표된 CPI 데이터는 12~13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내년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근원 CPI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채권 담당 이사인 샘 밀렛은 “이번 보고서에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연준의 금리 결정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내년 5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4%에 달한다.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8% 수준이다. 1주일 전 60% 이상달했던 것에 비하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5.8% 정도다.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헤드는 “이날 CPI 지표는 미 연준이 2024년 3월 초에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명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높은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지속적인 물가 하락 경로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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