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거점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 등록 2022-11-09 오전 6:39:27

    수정 2022-11-09 오전 6:39:27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베트남 교역량 증가’ ‘젊고 역동적인 노동력’ ‘신산업 발전 잠재력’

한국과 베트남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 30년에 이어 양국이 향후 30년을 내다보며 경제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국 교역액은 10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같은 지속적인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외교관계도 점차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말 양국 관계는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외협력관계를 뜻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이 기대된다.

“대외무역·외국인직접투자 중심 고속 성장”

쩐 꾸억 프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까지 한국-베트남 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을 비롯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달성한다면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92년 이후 31년만이며 수교 당시(4억9000만달러)보다 200여 배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베트남은 코로나 펜데믹 당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 2.6%를 달성하는가 하면 올해 2분기(4~6월)에 위드코로나와 경기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생산 및 소비 중심의 경기회복을 이끌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베트남 교역액은 한국 GDP의 2배 이상 규모”라며 “대외 무역을 토대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베트남 내 FDI와 대외무역 중심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기준 베트남 교역액은 사상 최고치인 668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9%, 26.5% 성장했으며 교역액은 22.6%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상위 3위 교역국(781억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은 FDI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베트남 전체 기획투자를 총괄하는 쩐 차관도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직접 투자를 토대로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100대 기업 중 FDI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018년 기준)에 이르며 지난 한 해 베트남 내 FDI는 6520건으로, 331억5000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들어 코로나 펜데믹 여파 및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로 FDI 유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해외 기업들의 일시적으로 위축한 투자 심리로 해석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높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최근 국회 상임위에 제출한 ‘2022년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 및 023년 계획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국회가 정한 목표치(6~6.5%)보다 1.5~2%포인트 높은 8%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양국에서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토대로 베트남의 역내 수출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젊고 역동적인 중산층 토대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대”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베트남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의 장점 중 하나로 젊은 중산층이 늘어나는 점을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아세안 전체 인구는 현재 6억6000명 상당으로, 이중 35세 미만 연령이 60%를 차지해 매우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중산층도 늘고 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생산기지뿐 아니라 내수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좋은 기회”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들이 베트남을 세계의 공장으로 보는 이유는 젊은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이들을 토대로 내수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서다.

청년층을 토대로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베트남과의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 본부장은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인구를 토대로 한 높은 인터넷 보급률 덕분에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산업에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협력 기회 역시 많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2025년 연평균 34% 성장이 전망되며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9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본부장은 한-베트남이 기존 제조업 중심의 협력만큼 기후변화 위기·공급망 재편 등도 함께 고민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공장으로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기후변화 관련 계획 및 실행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 (ICT) 제품·부품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밝은 전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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