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세 남매간 갈등으로 지난 8년여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아워홈이 급기야 매각설에 휩싸이며 직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아워홈 창업자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보단 돈에 관심이 더 많다는 장녀 구미현 씨는 주판알을 튕기며 양자 간 갈지자 편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아워홈 주주총회에선 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편에 서며 사내이사에 자신과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의 이름을 올리고 구 부회장 재선임을 좌절시키며 회사 매각설이 대두됐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모두 자신들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현금화하고자 한다는 얘기는 업계 공공연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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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의 이해관계와 갈등구조는 풀어내기 쉽지 않은 난제지만 아워홈 직원들에게 답은 명확한 모양이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미현 씨 부부의 사내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수 일가가 자신의 보유 지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건 엄연한 개인의 재산권이다. 하지만 그 재산의 가치가 높아진 데에는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노조의 성명처럼 “아워홈 노동자들을 그저 소모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절규를 무시한다면 손에 쥐고 있는 지분도 무가치한 한낱 종이쪼가리가 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