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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분야 석학으로 손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68)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폭등에 대해 “이런 회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가속화를 활용할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젊은 개인투자자를 지칭하는 로빈후더의 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콜옵션을 대량 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불렀다는) 소프트뱅크 역시 한몫했다”며 “이 모든 게 기술주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활황에는 투기적인 요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연초(주당 83.67달러)와 비교해 396.10% 급등했다.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천문학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기업 실적만 보면 주식은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채권은 수익률이 워낙 낮아져서 더 매력적이지 않는 탓에 주식을 더러운 셔츠 더미에서 그나마 가장 깨끗하게(the cleanest dirty shirt in the pile) 보이게 하고 있는 것”고 평가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최근 월가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달러화 흐름에 대해서는 기조적인 약세 혹은 강세보다 달러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더 주목했다.
그는 “과거 금융계 거물이었던 버나드 바루치가 증시를 보며 ‘변동을 거듭할 것(It will fluctuate)’이라고 말했다”며 에둘러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이 들쭉날쭉 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