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보면 주식 매력적이지 않아…대안 없어 투자"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경제석학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 인터뷰②
로빈후드 소프트뱅크가 주식 폭등세 영향 미쳐
주가·금값, 하락 가능성 염두에 두고 있어야
월가 화두 달러화, 추후 변동성 더 커질듯
  • 등록 2020-10-05 오전 6:00:00

    수정 2020-10-05 오전 6:11:27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채권의 수익률이 워낙 낮아져서 그나마 주식을 더러운 셔츠 더미에서 가장 깨끗하게(the cleanest dirty shirt in the pile) 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UC버클리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격이 오른 만큼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국제금융 분야 석학으로 손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68)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폭등에 대해 “이런 회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가속화를 활용할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젊은 개인투자자를 지칭하는 로빈후더의 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콜옵션을 대량 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불렀다는) 소프트뱅크 역시 한몫했다”며 “이 모든 게 기술주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활황에는 투기적인 요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연초(주당 83.67달러)와 비교해 396.10% 급등했다.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천문학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곧잘 움직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괴리가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아울러 투자 자산들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기업 실적만 보면 주식은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채권은 수익률이 워낙 낮아져서 더 매력적이지 않는 탓에 주식을 더러운 셔츠 더미에서 그나마 가장 깨끗하게(the cleanest dirty shirt in the pile) 보이게 하고 있는 것”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금값 폭등세에 대해서는 “투자할 만한 자산들이 없는 와중에 괜찮은 자산으로 주목 받은, 다시 말해 주식이 오른 이유와 똑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만큼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최근 월가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달러화 흐름에 대해서는 기조적인 약세 혹은 강세보다 달러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더 주목했다.

그는 “과거 금융계 거물이었던 버나드 바루치가 증시를 보며 ‘변동을 거듭할 것(It will fluctuate)’이라고 말했다”며 에둘러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이 들쭉날쭉 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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