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세계피겨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3위...사상 첫 메달 기대

  • 등록 2023-03-23 오후 11:15:55

    수정 2023-03-23 오후 11:16:43

차준환이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한국 남자 선수 첫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차준환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5.04점, 예술점수(PCS) 44.60점으로 합계 99.64점을 기록해 34명 출전 선수 가운데 3위에 올랐다.

1위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우노 쇼마(일본·104.63점)와는 4.99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2위인 미국의 ‘피겨 신성’ 일리아 말리닌(100.38점)과 겨우 0.74점 차에 불과하다. 이날 기록한 99.64점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99.51점을 뛰어넘는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이다.

차준환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만약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2019년부터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차준환이 지금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 대회에서 기록한 10위다.

마이클 잭슨 모음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차준환은 고난도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고전했던 트리플 악셀 점프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4.02점까지 챙겼다.

이어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역시 기본 점수 10.80점에 GOE 1.94점이 더해졌다.

초반 어려운 고난도 점프를 잘 넘긴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기본점수 3.20에 GOE 0.78이 붙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까지 뽐내면서 일본 관중들의 호응도 이끌어냈다.

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도 클린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기본점수 8.80점에 GOE 2.17점을 추가하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차준환은 남은 비점프 과제도 완벽하게 해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두 레벨 4로 처리한 뒤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뛰었다”며 “오늘 연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시즌 초반엔 컨디션이 좋다가 시즌 막판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올 시즌엔 (시즌 말미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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