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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미 부채한도 관련 회동에 앞서 약세 전환했다. 제조업 심리 악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 불가’ 발언과 부채한도 불확실성 확대 등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2.43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PMI)는 -31.8로 전월(10.8)보다 42.6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3.9)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지표가 나온 것이다.
미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는 커졌다. 케빈 맥카시 하원 의장은 16일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을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이 결론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성장주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과 순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4%,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올랐다.
또한 수출업체의 적극적인 고점 매도, 중공업 수주 물량 등 수급부담이 전면에 부상한 점도 환율 하락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필두로 한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전일 수급 주도권은 수출업체로 넘어갔지만, 장중 저점에서 수입업체 저가매수도 꾸준히 소화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 전략이 아직까진 유효하다는 점도 환율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