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찍어보자"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 회복 기대감 '솔솔'[테크Talk]

소비 심리 개선…화질 중시하는 트렌드도 한 몫
중저가 스마트폰도 카메라 렌즈 3개가 기본
특수촬영 인기에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도 필요
LG이노텍·삼성전기, 시장 회복할까 기대 중
  • 등록 2023-03-18 오후 12:00:00

    수정 2023-03-1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체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가전제품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어려운 기술 용어도 뉴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전자 산업, 그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톡(Talk)’해드립니다. <편집자주>

LG이노텍 직원이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모듈 하나로 4~9배율 확대 구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LG이노텍)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는 동시에 ‘화질’을 중요시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카메라 모듈이 고집적·고성능화 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량은 46억2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생산량이 44억6000만대로 주춤했던 것과 비교하면 3.6%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출하량 및 구성. (출처=트렌드포스)
카메라 모듈은 말 그대로 카메라로 이뤄진 모듈(부품)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에 부착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영상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기능을 합니다. 렌즈, 이미지센서, 기판 등 부품들을 조합해 하나의 부품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카메라를 내장한 가전제품에도 대거 쓰이고 있고, 자동차에도 탑재되는 주요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역시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제품들의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놀라울만큼 높아진 카메라 화질일 텐데요.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으로 달 사진을 선명하게 찍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트렌드포스는 “소비자들이 이제 스마트폰을 고를 때 카메라 성능을 그 어느 때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기업들도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 트렌드가 바뀌면서 카메라 모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1~2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해상도 카메라 2개와 고해상도 카메라 1개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 셋업의 카메라 모듈이 기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입니다. 카메라가 여러 개일수록 더 높은 화질을 담보할 수 있으니 프리미엄 핸드폰의 경우 카메라 렌즈를 하나 더 추가해 ‘쿼드’ 셋업을 찾기도 합니다.

게다가 세 개의 렌즈 중 메인 카메라는 고화소 고해상도 렌즈를 사용해야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탑재해야 빠르고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특수 촬영 기능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흐름이 생긴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카메라 모듈에 이 기능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제조 기업들은 부품의 광학 성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까지 활용해 화질을 개선해야 하는 겁니다.

결국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 점점 고집적·고성능 제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탑재하는 부품이 많고 성능이 높다면 가격 또한 올라가겠죠.

게다가 트렌드포스는 올해 경기 회복 가능성을 점치며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만 생각해봐도 그렇죠. 그렇다면 스마트폰 생산량도 함께 증가하게 될 텐데요. 스마트폰 한 대당 실리는 카메라 모듈 수가 늘어난 데다 생산 대수까지 많아진다면 카메라 모듈 제조기업들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카메라 모듈 제조 기업은 LG이노텍과 삼성전기입니다. 양사 모두 카메라 모듈 제조 기술을 내재화한 상태인데요.

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이노텍이 차지한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29.7%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습니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벌이고 있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15조9648억원에 달합니다.

높은 점유율의 비결은 기술입니다. LG이노텍은 DSLR 기술을 적용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A모사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죠.

삼성전기의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009150) 역시 카메라 모듈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렌즈와 줌, 손떨림 방지 등을 적용하는 애큐에이터, 반도체 기판 등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모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설계 및 제작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삼성전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이 벌어들인 돈은 3조2049억원으로 집계됩니다. 매출 비중도 34%로 적지 않은 수준인 만큼 카메라 모듈 시장의 반등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카메라 모듈 업계가 꼽는 또 다른 먹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입니다. 자동차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차에도 카메라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도 바로 카메라 모듈이 쓰이기 때문이죠.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진=삼성전기)
사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소비가 줄어든 반면 전장 사업은 점차 성장하면서 카메라 모듈 제조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로 분주했습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신년 목표로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새로운 1등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날에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파도가 올 때 올라타야 앞으로 나가는 서핑처럼 전장이란 파도가 오고 있어 올라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미래 산업인 전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기존 승부처이던 스마트폰 시장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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