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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 위원장과 ‘투톱’으로 활동하게 된 박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시점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대 여성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격차를 초박빙으로 좁힐 수 있었다.
윤 위원장은 “박지현 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불법, 불의와 싸워왔다. 이번에 다시 가면과 아이디를 내려놓고 실명으로 국민 앞에 선 용기를 보였다”며 “청년의 이런 용기와 결단이야말로 지금 민주당에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 인선에서 절반 이상을 2030 청년층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던 2030 청년들이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앞으로 우리 당이 2030세대와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더 새로운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국민에게 다시 사랑과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그 길에 저를 포함한 비대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역할론’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거취는 이재명 후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역시 이 후보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두고 박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데 대해서는 “고인 상가에서의 예절이란 게 우리가 유교 사회다 보니까 많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