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울고 웃는 주주들…'이것' 따져라

5월 유증 결정 기업 21곳…과반 주가 하락
EPS 하락 우려에 매물 출회
에쓰씨엔지니어링, 유증 공시 후 하한가
소룩스, 디와이디 등 유증 후 '上'
"유증 목적 및 사용 계획 따져야"
  • 등록 2023-05-28 오후 2:52:25

    수정 2023-05-28 오후 7:38:04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 과반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확장의 목적보다 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수반하는 만큼 기업의 자금 사용 용도와 계획을 따져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5월2~26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기업(거래정지 기업 제외)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기업이 19곳이었으며, 코스피 상장사는 2곳이었다.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21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공시 이후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곳은 11곳이었다. 코스닥 기업은 10곳, 코스피 상장사는 1곳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유통주식수 확대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를 대상으로 신규 주식을 추가 발행 및 자본금을 확대하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기존 주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신주가 발행돼 기존 주식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상증자 시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건 아니지만 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상장사는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이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뒤, 다음 날 주가가 29.51% 떨어져 하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189만2505주다.

뒤이어 엘앤케이바이오(156100)가 두 번째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장사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뒤 다음 날 주가가 22.92% 내렸다. 엘앤케이바이오는 36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채무상환용 자금이 150억원으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652만4000주다.

이외에도 옴니시스템(057540),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 등이 유상증자 결정한 후 다음 날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옴니시스템과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각각 230억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유상증자 이후 다음 날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있다. 소룩스(290690)는 지난 15일 1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거래 대상자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로, 아리바이오에 피인수된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와이디(219550)도 지난 22일 유상증자 결정 후 다음 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와이디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억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같은 날 계열사인 삼부토건 임원진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 소식이 맞물리면서 큰 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목적과 용도를 따져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주식수 확대로 주당순이익(EPS)이 떨어지면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주주들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건지 재무 상황이 안 좋은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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