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구리야마 日감독 "무라카미, 결국 해내리라 믿었다"

  • 등록 2023-03-21 오후 4:39:25

    수정 2023-03-21 오후 4:39:25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멕시코와 치른 WBC 4강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14년 만에 WBC 결승에 오른 일본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야구 종가’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세계 야구를 이끄는 최강팀 간의 빅매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구가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되고 너무 기쁘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따라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우리 션수들은 정말 훌륭하고 이 팀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리야마 감독은 마지막에 끝내기 2루타를 때린 무라카미에게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일본인타자 최다 홈런은 56홈런을 때렸던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이었다. 이날도 앞선 4차례 타석에서 안타는 커녕 삼진만 3개 당했다.

하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끝까지 무라카미를 믿었고 그대로 타석에 기용했다. 결국 무라카미는 구리야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구리야마 감독은 “아마 본인은 팀에 민폐를 끼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른다”면서 “난 그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타자라고 생각했다. 그가 WBC에서 그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멕시코의 벤지 길 감독은 패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야구다. 일본 팀에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팀 다 훌륭한 야구를 펼쳤지만 일본은 끝까지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일본이 야구를 이겼다”고 덧붙였다.

비록 결승 진출은 놓쳤지만 멕시코는 자국 야구 역사상 첫 WBC 4강 진출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1라운드에선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는 파란도 일으켰다.

길 감독은 “우리는 정말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후회는 없다”며 “비록 결승은 오르지 못했지만 멕시코 야구계는 이번 대회에서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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