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장기시장금리 확 뛰었다…기술주 주춤하자 증시 털썩

연준, 평균물가목표제 공식화…인플레 용인
예상밖 증시 약세…페북 등 기술주 하락 전환
美 10년 국채금리 급등…더 상승할지 주목
연준發 인플레 조짐, 증시 여파에 관심 집중
의회 부양책 교착 상태…미·중 갈등 더 심화
  • 등록 2020-08-28 오전 7:29:41

    수정 2020-08-28 오전 7:29:41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 초저금리’를 시사했음에도 연일 신고가를 썼던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을 이끌던 주요 기술주들은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2개월여 만에 최고치 美 10년 금리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1만1625.3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가 한풀 꺾인 것이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오른 3484.55에 마감하며 신고점을 다시 찍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57% 상승한 2만8492.27을 나타냈다.

상승 탄력이 강했던 증시가 이날 혼조를 보인 건 다소 의외다.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을 공식화하며 무제한 돈 풀기를 당분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0%를 평균으로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물경제 악재가 이어질 경우 초저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더 길게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더 오랜 기간 저금리 시대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했다.

증시가 혼조를 보인 건 초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여서다. 넷픅릭스와 페이스북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3.88%, 3.52% 급락했으며, 아마존은 1.22%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경우 각각 1.20%, 0.95% 내렸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만 각각 3.97%, 2.46% 상승했다.

예상밖 증시 약세장은 채권금리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의 물가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54%로 마감했다. 6월16일 이후 두달여 만의 최고치(채권가격 하락)다. 월가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발(發) 시장금리 상승 조짐을 증시 조정장 진입 여부를 가를 ‘1차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연준의 스탠스 변화 이후 주식과 채권의 상대적인 투자 가치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美 실업 여전한데…의회 부양책 교착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16일~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9~15일·110만4000건)와 비교해 9만8000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2주 연속 100만건을 상회했다는 점을 더 주목하는 기류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 노동시장의 개선이 꾸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주택시장은 호조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를 보면, 지난달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5.9% 오른 122.1을 나타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시가 주목하는 의회의 추가 부양책 논의는 교착 상태다. CNBC에 따르면 행정부 측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협상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펠로시 의장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는 최근 더 악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의 핵으로 부상한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다. 외교, 안보, 경제 등 전방위적 긴장이 결국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5.16% 상승한 24.47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5% 하락한 5999.9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71% 내린 13,096.3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4% 하락한 5015.9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7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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