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무역협상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상승세 이어간다"

유진투자證 "업황 안좋다던 반도체株, 무역협상·연준 정책 변경 기대감에↑"
  • 등록 2019-01-28 오전 7:59:38

    수정 2019-01-28 오전 7:59:38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지수가 1월 랠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동성과 미중 무역협상의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하락 폭의 50%를 만회했는데 상반기까지 업황이 나쁘다는 전기전자 업종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반등 이후가 문제”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연준의 유동성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1월 3일의 저점 이수 9% 오른 상태다. 지난해 5조 7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조 90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다던 반도체종목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지만 더 악화되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및 탈취금지, 그리고 보조금 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 둔화라는 역풍을 동시에 맞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만족할 만한 협상이 되지 않더라도 관세 갈등을 더 높이고 싶은 건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제조 2025’ 계획의 수정으로 미국 달래기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정책인 ‘제조 2025’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해당 정책이 폐기될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과 실제 목표간의 괴리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목표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정부가 불만을 갖고 있는 보조금을 축소하고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 2025’는 중국 정부가 혁신 역량을 키워 질적인 면에서 제조 강국이 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24년에는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을 일컫는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위해 관련 기업에 보조금 등의 특혜를 주는 한편, 외국기업들로부터 기술이전을 강요 또는 탈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비판 중이다. 한편 중국은 2020년까지 반도체나 산업용 로봇의 자급률 목표를 50~60%로 잡아놨으나, 실제 자급률은 3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한국 반도체 업종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무역갈등 국면에서 기업들의 투자 수요 감소에 반도체 수요 우려가 부각됐고,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목표가 하향되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협상이 불발되지 않거나 제조 2025 계획 수정을 미국 정부가 부분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가장 큰 수혜는 한국 반도체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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