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에 금리 하방 경직…인프라안 세수 규모 변수"

하나금융투자 분석
"연말 소비시즌 등 펀더멘털 회복에 중장기 금리 하방 경직"
의회예산처(CBO) 인프라 예산, 세수 규모 책정 정도 따라 부채 변동
브레이너드 이사 연준 의장 가능성도 금리 변동 요인
  • 등록 2021-11-18 오전 8:18:24

    수정 2021-11-18 오전 8:18:2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방향성을 못 잡고 위아래로 변동이 심할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 나왔다. 정부 정책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 등이 변수다.
18일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인프라 정책과 부채,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된 내용들을 확인해보고자 한다”라며 “베이스 시나리오 하에서는 10년 국채 금리가 연말 1.6~1.8% 수준에서 상향 안정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으나, 단기 변수들에 의해 방향 전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9월 초에 마이너스(-) 60pt 부근에서 반등하기 시작, 현재는 27pt 수준으로 회복했다. 물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한 소비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소매판매는 우려와 달리 전월대비 1.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본격적인 연말 소비시즌을 감안하면 경기는 나아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물류 정체 우려가 있지만,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인 운송망을 운영하면서 병목 현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며 “또한 이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다른 업종대비 더딘 회복을 보였던 레저와 접객 업종(호텔, 레스토랑 등) 중심의 고용 증가 기조 역시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회복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경기 상황은 상수에 가깝기 때문에 행정, 외교 정책 대응 등이 금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예정(19일 유력)인 의회예산처(CBO)의 인프라 정책 보고서가 결과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산 중 어느 정도를 부채로 잡느냐에 따라 국채 공급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채가 많이 잡히면 국채 공급도 늘어나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는 오르게 된다.

박 연구원은 “추가 세수 추정 규모에 대해 바이든 정부와 CBO 계산 사이 약 2000억~3000억달러의 괴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경우 차액 중 일부가 부채를 통해 조달돼야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원래 계획대로 단독 법안처리에 나선다면 금리가 상승하는 방향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로 민주당 중도파가 최근 CPI 발표 후 보인 모습처럼 부채 부담을 이유로 반대에 나설 경우 정책은 지연되거나 정책 규모(현 1조7500억달러)가 감소할 수 있어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차기 연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실제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도 금리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시장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가 의장이 된다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연준 의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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