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문 역할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가 ‘우영우’팀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사실은 대본을 보기 전에는 자문을 맡기 굉장히 꺼려졌다”며 “자폐를 잘 묘사하면 그건 당연한 거고, 잘못 묘사하면 사회적 반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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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는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라든지,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 장애, 상동행동적인 행동, 제한적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장애”라며 “대게는 3세 이전에 발견되고 양호할 때는 성인이 돼 진단받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예전에는 자폐에 대해 범주적인 접근을 했지만 그렇게 진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봐 스펙트럼 차원으로 옮겨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폐라고 해도 같은 모습이 아니고 굉장히 다른 모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폐인에 대한 사회적·법적 지원이 잘 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시선의 변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애에 대한 지원으로 장애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비장애인들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 장애인들에게는 심리적 거리가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5%의 장애인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서 사회에 통합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95%의 비장애인들이 이들을 받아들이는 게 효과적일까”라고 물었다.
한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0.9%로 시작해 3, 4회에서 각각 4%와 5.2%, 5, 6회에는 9%대를 기록한 데 이어 7, 8회에서 10%대를 돌파했다. 21일 방송한 8회에선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