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자문 교수, 처음 꺼렸지만 합류 응한 까닭은

지난 22일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
우영우 대본 읽은 이후 마음 바뀌어
"사회적 자폐 인식 강화에 도움, 참여 결정"
다큐 대 드라마 캐릭터 표현 두고 고심
  • 등록 2022-07-24 오후 3:46:16

    수정 2022-07-24 오후 3:52:0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영우’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자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ENA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문 역할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가 ‘우영우’팀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사실은 대본을 보기 전에는 자문을 맡기 굉장히 꺼려졌다”며 “자폐를 잘 묘사하면 그건 당연한 거고, 잘못 묘사하면 사회적 반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사진=ENA/뉴스1).
김 교수는 자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두고는 “캐릭터를 드라마에 맞게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다큐멘터리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 자폐를 표현했던 캐릭터는 자폐를 정형화시키지 않았나 생각했다. 꼭 도움만 받아야 하고 불편한 것만 있다. 이런 점만 부각됐다”면서 “하지만 스펙트럼이라는 진단명에서 알 수 있듯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래서 자폐의 다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자고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는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라든지,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 장애, 상동행동적인 행동, 제한적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장애”라며 “대게는 3세 이전에 발견되고 양호할 때는 성인이 돼 진단받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예전에는 자폐에 대해 범주적인 접근을 했지만 그렇게 진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봐 스펙트럼 차원으로 옮겨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폐라고 해도 같은 모습이 아니고 굉장히 다른 모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폐인에 대한 사회적·법적 지원이 잘 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시선의 변화”라고 짚었다.

그는 “특수교육 측면에서 (최종적인 목표는) 자폐인들의 사회적 통합을 돕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중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혹은 우영우처럼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고의 지원을 하더라도 효과는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에 대한 지원으로 장애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비장애인들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 장애인들에게는 심리적 거리가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5%의 장애인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서 사회에 통합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95%의 비장애인들이 이들을 받아들이는 게 효과적일까”라고 물었다.

한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0.9%로 시작해 3, 4회에서 각각 4%와 5.2%, 5, 6회에는 9%대를 기록한 데 이어 7, 8회에서 10%대를 돌파했다. 21일 방송한 8회에선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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