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나토 신청’ 스웨덴·핀란드, 테러범 인도 거부”

스웨덴 등, 테러 혐의 30명 인도 요청 거부
터키 대통령 “동맹국, 존중 보여줘야”
FT “미국·터키 등, 치열한 외교의 장”
  • 등록 2022-05-19 오전 9:06:03

    수정 2022-05-19 오전 9:06:0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터키 정부가 스웨덴과 핀란드 측에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30명에 대한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절됐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FP)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의회에 “터키의 안보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스웨덴과 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동맹국이라면 안보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면서 “그 어떤 동맹국도 우리가 기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움직임을 보여주자 터키는 자국의 안보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터키의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는데, 쿠르드족 의원 6명이 스웨덴 의회에서 활동하는 등 북유럽 국가들이 PKK에 대해 상대적으로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PKK는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걸쳐 사는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주장하는 단체다.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은 PKK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터키의 반대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터키는 1952년 회원국이 됐으며, 나토 회원국 중 미국을 잇는 군사대국이다.

또한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난 18일 나토 주재 회원국 대사들도 양국의 가입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으나, 터키 측의 반대로 투표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과 터키, 스웨덴과 핀란드 간의 치열한 외교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동안 군사 중립국의 위치를 유지했다. 스웨덴은 2세기 이상,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동맹을 맺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들 국가에서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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