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러시아가 핀란드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 (사진=로이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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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영 가스 공급회사 가스그리드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핀란드 동부 이마트라로 들어오는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보내는 가스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 도시 이마트라로 들어온 뒤 핀란드 전역으로 퍼진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 표면적 이유는 핀란드의 ‘가스대금 루불화 지급 거절’이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유럽 국가에 가스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지불하라고 요구해왔다.
외신들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도 가스 공급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 절차를 밟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해왔다. 2차 세계대전 이래 군사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온 핀란드는 러시아의 이러한 경고에도 지난 18일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왔고, 핀란드 내 에너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발틱커넥터(핀란드와 이웃 국가 에스토니아간 가스 공급망)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도 최근 미국 기반의 엑셀레이트 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선박의 1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