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육군사관학교의 독립군 영웅 흉상 철거 계획에 대한 반대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홍범도 장군 지위에 대한 정리가 냉전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정리가 됐다”면서 “이제 와 지운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반응했다.
| 2018년 3월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서 사관생도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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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방부 측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조직 활동을 이유로 육사 내 흉상 철거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호국 양성기관인 육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우 의원은 “북쪽 정권 수립에 관여했다거나 6.25전쟁에 참전한 것도 아닌데 독립운동의 좌우가 따로 있다는 것인가?”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전 박헌영이 이끌던 남로당(남조선노동당)에서 활동했던 이력으로 사형까지 언도받았던 사례를 짚은 것이다.
우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우리 독립영웅 다섯 분, 그분들에 대해 손을 대고 국군의 뿌리를 바꾸겠다고 한다면 국방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시대였던 박정희 대통령 때 이미 정리된 논점”이라면서 “그걸 다시 굳이 꺼내는 것에 대해서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육사가 아닌 독립기년관 등으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에 대한 흉상을 옮겨놓는 것이라는 설명에 우 의원은 “우리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 광복군에 있다고 해서 육사 교정에 다섯 분을 세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본제국군과 싸웠던 독립군의 뿌리가 우리 국군의 뿌리이고, 이를 반영해 육사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이 세워졌다는 뜻이다.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한 이력에 대해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것”이라고 우 의원은 설명했다. 공산당 활동이 아니라 독립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도자들과 연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소련에 입국할 때 작성했던 조사서가 있는데 거기 보면 ‘직업은 의병, 목적과 희망은 고려 독립’ 이렇게 써져 있다”면서 “1927년에 공산당 가입을 했는데, 그때 이분이 살던 곳이 연해주이고 그곳이 소련 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산당 활동에 관여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면서 “나이가 많으셔서 생활 상 연금을 받고 그렇게 하려면 공산당 가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은 이 마저도 금방 탈퇴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및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26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일본 야당이 여는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양정숙, 우원식, 강은미, 양이원영.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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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일본 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현지 일본인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크다”면서 “방류를 중단해야한다는 일본내 여론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