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간밤 폭스바겐은 파워데이를 열고 배터리셀, 시스템, 충전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배터리 셀을 각형으로 통합해 배터리의 비용을 낮추고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배터리 성능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배터리 가격을 50% 가량 낮추는 것이 목표다.
기존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Project 를 통해 2031년까지 150GWh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유럽)과 SK이노베이션(미국)으로부터 파우치타입을 CATL(중국)과 삼성 SDI(유럽)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노스볼트를 통한 내재화 추진, 유럽의 전기차 밸류체인 통합 전략(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에 맞게 각형을 주력타입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겐 악재다. 황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업체 내재화와 특정 배터리 타입의 선정이 파우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업체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LG화학의 경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샀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은 2025년까지 70GWh의 생산능력 추가 확보가 예상되며 기존 미시간주 5GWh와 GM과의 조인트벤처(JV)까지 합산하면 미국에 약 150GWh, 글로벌 400GWh 설비 확보가 가능하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 구도가 테슬라와 비(非) 테슬라의 형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테슬라의 선제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 예상과 이를 위해서는 파나소닉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증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연구원은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슈는 산업의 빠른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추진, 고객사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