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주열, “한미 통화스왑, 미국이 상당히 신속히 대응”

“제롬 파월 연준의장 신속한 의사결정”
“우리도 사정 어려워 요청”
“연준 의장과는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
“한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준비됐다”
  • 등록 2020-03-20 오전 9:30:09

    수정 2020-03-20 오후 12:34:32

이주열 총재는 2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 통화스왑 체결 배경 및 기대 효과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은 제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한미간 통화스왑 체결키로 한데 대해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일 밤 10시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600억달러 규모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부족으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40원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인 1285.7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9월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지난 2010년 종료 이후 10년 만이다.

연준은 한국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준이 기축 통화국으로서 달러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였다”며 “중앙은행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예라 보여지고 파월 의장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대단한 감사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왑은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 1차적 목적이고, 금융위기로 간다면 연준이 다른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의 일문일답이다.

-규모가 2008년보다 2배 늘었다. 체결 배경이나 기대효과 등 총평을 한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미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상승 등 시장불안이 나타났다. 기축통화로서 달러 기능이 제약받는 상황이되고 어느 한 나라의 금융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돼 국제금융시장 전체로 이어지니,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한국도 달러 공급이 아주 필요했다. 국내 외환시장 불안도 달러 수요 증대가 원인인 만큼 국내 시장 불안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외환보유고 수준이나 통화스왑 규모 등이 환율방어에 사용되는 적절한 수준인가

△외화보유고는 적절성 평가하는 여러 기준을 보더라도 적절한 수준.

-통화스왑 자금은 어떤 형태로 공급되나. 그리고 6개월 이후 계약 연장 가능성과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체결 가능성은.

△어제는 미국과 체결할 것을 합의서로 한 것. 곧바로 계약서 작성해야한다. 조건이나 법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2008년 예가 있어 시기가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계약서 작성하자마자 시장에 공급, 그때까지 시차는 있을 것. 최소 6개월로 합의서엔 돼있다. 다만 2008년 체결 이후 1년 3개월정도 유지됐었다. 감안해 6개월 시장 상황을 보고 그때가서 다시...분명한 예는 안 담았지만 08년 상황을 볼 때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것. 미국과의 통화스왑이 갖는 의미가 제일 크고 중요하나 여타 나라와 스왑계약도 안전판 역할에는 여전히 중요. 캐나다 스위스와 맺은 바 있고 일본과 통화스왑도 의미는 있어. 주요 중앙은행과의 협력 차원에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

-연준이 체결 의지 강했다는데 빠르게 나선 이유와 코로나19가 미국 신용경색으로 번질 가능성 크다 보는가

△미국이 적극적 신속 대응한 게 맞다. 지금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위험회피 심리, 안전자산 선호가 아주 높아졌고 특히 미 달러화 수요가 높아진 상황. 달러 부족 상황에서 기축 통화국 입장에서 기축통화의 역할이 제약되고.. 우리는 우리 사정이 어려워 요청을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기축 통화로서의 기능을 해야하고, 미국이 상당히 신속히 움직였다. 협의도 빠르게 마무리지었다. 미국 신속히 움직인건 기축 통화국으로서 중앙은행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예라 보여지고 파월 의장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대단한 감사 표하고 싶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서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성격이있어 통화스왑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견해 있다.

△스왑 체결 목적은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 이것이 1차적 목적. 금융위기로 간다면 연준이 다른 것으로 대응할 것. 금융위기에 직접 대응한다는 것 아니고. 물론 대상된 나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어느정도 비중있는 나라다.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스핀오프되는걸 차단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달러 수요 불안을 잠재우는데 역할을 할 것. 금융불안은 다른 식으로 연준이 대처할 것으로 보면 될 것.

-언제 제안이 이뤄졌는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처음 제안한 것인지, 막전막후를 좀 들려달라.

△양자 면담 과정을 소상히 밝히는건 적절치 않아 보이지만, 사우디(지난달 22~23일 G20 재무장관 및 총재회의가 열린 곳)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한국 금융시장 상황, 당시 코로나19 경제적 영향을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고, 한국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고, 그 후에 국제결제은행(BIS) 컨퍼런스 콜에서도 기회가 있었고. 아무래도 연준 의장과는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이 지금 돼 있기 때문에, 제가 BIS 이사로서 같은 멤버이기 때문에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라인이라고 할까, 그런게 돼있어 협의하기 아무래도 좋았다. 그리고 몇일 사이 실무협의가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이뤄진 것도 있고, 파월 의장이 신속히 액션 취해준 것도 있다.

-과거 위기시 취했던 은행자본확충펀드 지원이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국책은행 지원 등 특별대출을 실시할 계획이 있는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은이 응분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저도 그때 경험 생생히 남아있고. 지금은 금융위기때보다 상황이 더 엄중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쓸 정책수단과 카드를 지금 뭐라고할까 준비가 돼있다고 할까.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그때 상황에 맞게 쓰는 것. 은행자본확충 펀드 이야기했는데 은행 자본상황은 지금 양호해. 그러나 은행 자본 적정성 떨어지던가 문제 생기면 조치하고, 지금은 채권안정펀드가 먼저 중요하다. 아무래도 실물경기에 비롯된 것이니 그것이 채권에 영향을 주고 특히 신용 떨어진 회사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쓸 수 있는 모든걸 준비해놓고 상황에 맞게 써나가겠다. 한은이 쓸 카드는 컨틴전시 플랜 차원에서 리스트업을 해놨다. 수단마다 상황에 맞춰서 써야하므로. 무슨 카드를 여기서 다 말씀 드릴 수 없고, 한은이 쓸 수 있는 법상 제약있는건 안되겠지만, 당연히 준비해놔야되지 않겠어. 한은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 적어도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는게 유동성 부족인 것은 막아야겠다. 우리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니 유동성을 풍부하게 끌고가 가급적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그게 위기시 중앙은행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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