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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494.50위안(9만97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당 113.68위안) 대비 335% 오른 수준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달 초 사상 처음 480위안대에 진입한 이후에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나 중국이 주도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모두 쓰인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등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튬은 다른 광물보다 상대적으로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수산화리튬 등으로 정제·가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 우려가 크고, 채굴 인허가도 까다로워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되는 리튬 광산 개발 사업도 정부 승인,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국내 리튬 수요가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점과 올해 1~7월까지의 대중(對中) 리튬 수입 비중이 64%까지 늘어난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늘고 있고 여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앞으로 중국발(發) 리스크가 발생할 때 국내 배터리 산업 자체가 휘청일 수 있어서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내 기후 변화나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면 리튬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세계 각국의 공급망 내재화 강화와 원자재 환경 기준 강화로 중국산 원자재가 국제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수산화리튬 정제 산업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조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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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리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효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리튬 공급망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리튬을 보유하고 제련 기술을 갖춘 호주, 아르헨티나 등으로 향하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래 산업으로 배터리 소재를 꼽은 포스코홀딩스도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연산 2만5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또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와도 합작 투자계약을 맺어 연간 31만5000t의 스포듀민을 받는데 이는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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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연구원은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민관이 협력해 해외 광산개발 투자 활성화, 자원외교 복원, 리튬 제련산업 육성, 중국 이외 공급선 발굴 등이 필요하다”며 “리튬의 대체 공급선으로 우리나라와 호혜적 협력관계를 구축 중인 호주나 정부 주도로 리튬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