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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6)가 골프의 정석 플레이를 앞세운 무결점 경기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효주는 3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만 5타를 더 줄인 김효주는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다빈(23)이 1타 차 2위, 유해란(20)이 3위(8언더파 208타)로 마지막 날 김효주와 우승을 다툰다.
L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이어졌던 우승 침묵을 깬 이후 김효주의 골프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경기력도 그렇지만, 경기하는 표정의 변화가 컸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김효주는 “실수해도 편해졌다”며 “즐거운 골프를 하다 보니 예전보다 긴장을 덜 한다. 실수도 나올 때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요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정리했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홀까지 185야드를 남기고 레이업을 시도했다. 그린 앞에 실개천이 있어 무리한 공략보다 안전한 공략을 택했다. 두 번째 샷으로 약 110야드를 보낸 뒤 약 75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홀 3m에 멈췄다. 만만치 않은 거리였으나 김효주는 이 퍼트도 홀에 넣으면서 이날 보기 없는 경기로 18홀을 끝냈다. 위기를 넘기고 기회를 살려 타수를 줄이는 골프의 정석을 보여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