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 미중 협상 카드 가능성"-대신

엔비디아, 반도체 IP 시장 사실상 독점 공산 커
"中 승인 필요 등 18개월 소요…화웨이 제재 관련 활용될 수도"
  • 등록 2020-09-21 오전 9:18:10

    수정 2020-09-21 오전 9:18:1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을 최종 인수하기까진 여러 나라의 승인이 필요해 약 18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제재로 대표되는 미중 갈등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ARM 지분 전량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목적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과 ARM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PC 등 디바이스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 분야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매입 대금은 400억 달러로 반도체 업계 사상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를 통해 반도체 설계 지적재산권(IP)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공산이 크단 관측이 나온다.

21일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엔비디아는 모바일의 경우 중앙처리장치(AP)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동시 설계가 가능해지며 ARM 고객사인 퀄컴과 애플 삼성전자 등 다양한 메이저 업체를 확보하게 된다”며 “모바일, 태블릿 등 소형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테슬라와 알파벳 등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 개발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C와 데이터센터 분야의 GPU와 CPU 설계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돼 통합 시스템을 앞세워 인텔과 AMD를 앞서나갈 것”이라며 “AI 분야에서도 전력 소모를 낮추고 추론이 가능한 칩 설계 기술이 더해짐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문형 반도체(ASICs) 개발에 한발 앞서 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종 인수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인수 최종 승인을 위해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 18개월 소요가 예상된다”며 “반독점 우려가 있어 승인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고, 미국과 중국의 AI와 5G 시장 주도권 전쟁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화웨이가 양국의 협상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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